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에 대해 "결정적인 증거물로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4개의 알루미늄 조각이 '스모킹 건'(smoking gun · 결정적인 증거)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3㎜ 정도 크기의 편 조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조각이 함정 자체에서 나온 알루미늄인지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종합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국방위에서 천안함의 재질과 다른 알루미늄 조각을 수거했다고 밝히고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라면 공격물체와 관련된 것인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어뢰는 알루미늄 합금으로,기뢰는 철강으로 만들어진다.

김 장관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보복의지를 천명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며 "최대한 마지막까지 확실히 규명해서 우리 장병을 순국하게 한 세력에 대해서는 뭔가를 안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응징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의 대잠수함 능력과 관련,그는 "솔직히 말하면 (천안함 사건은) 허를 허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서해는 동해에 비해 수심이 앝고 조류가 빨라 잠수함 위협이 작다고 판단했는데,이번 기회에 대비태세를 조정 보완해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침몰 원인을 규명 중인 민 · 군합동조사단 과학수사팀은 천안함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복원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합조단 과학수사팀에서 천안함에 설치된 CCTV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CCTV에는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영상이 복원된다면 폭발 당시 함정의 모습을 비롯한 사고 전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