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美 경기 뚜렷한 회복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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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셔 해서웨이 주총서 입 연 '오마하의 현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1일(현지시간) "지난 3월과 4월 미국 경제가 급속히 좋아졌다"며 미국 경제 낙관론을 피력했다.
'경제 회복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조건을 달아 완만한 경기 회복을 예측했던 기존 입장에 비해 경기 전망이 훨씬 밝아진 것이다. 버핏은 경기 회복으로 투자 수익이 늘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인수 · 합병(M&A)에 100억달러를 투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벅셔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30%가량 급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 이 회사가 총 270억달러를 들여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산타페(BNSF)를 인수한 것과 관련,"전반적인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철도 사업에서 뚜렷한 경기 회복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 벅셔의 순익이 36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투자 손실 등으로 15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그는 작년 주총 때와 마찬가지로 확대 통화정책에 따른 시중의 유동성 확대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100억달러 M&A 준비
버핏은 막대한 자금동원능력을 바탕으로 대형 M&A를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월요일에 100억달러 규모의 사업 인수 제안을 받는다면 '예스(Yes)'라고 말할 것"이라며 "언제든 투자를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나오면 주저 않고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대상 기업과 업종은 밝히지 않았다.
버핏은 인도에 대한 투자 의향을 묻는 인도 유학생의 질문에 "외국인 기업소유 제한 등 규제로 인해 투자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수 있지만 미래 투자처로 인도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인도 방문 계획을 소개하는 등 해외 투자사업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벅셔는 그동안 이스라엘 공구업체인 이스카,중국 전기차생산업체인 비야디(BYD),한국의 포스코 등 해외에 제한적으로 투자해왔다.
◆골드만삭스 100% 신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한 골드만삭스에 대해선 "부적절하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관련 파생상품을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신뢰를 표명했다. 파생상품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투자 위험을 제대로 파악못해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대해서도 "그가 물러나면 누가 골드만을 경영하겠느냐"며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벅셔는 골드만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으로 연간 5억달러,1초에 15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버핏의 골드만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명성에 타격을 받은 골드만이 벅셔의 투자 자금을 조기에 상환하지 않고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계속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마하(네브래스카주)=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