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가 지난 5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된 지 5년 이상 된 국내 주식형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130개의 평균 수익률은 111.28%(4월29일 기준)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89%)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5년 전 1억원을 펀드에 넣은 투자자라면 현재 2억2000만원이 넘는 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 130개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낮은 펀드도 46.90%의 수익을 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폭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13%(18개)에 불과했다. 펀드 10개 중 8개는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낸 것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는 5년 전 900선에서 현재 1700선으로 올랐고 이 성과가 펀드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가 없었다면 펀드의 장기투자 효과는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펀드 중에선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편입한 액티브 펀드 성과가 두드러졌다. 삼성 계열사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1C'가 5년 수익률 220.36%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역시 대형주 위주로 운용하는 '미래에셋 디스커버리'가 179.81%,'KTB마켓스타A'가 177.3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상위권에 오른 펀드는 삼성그룹처럼 실적이 좋은 국내 대기업 위주로 주식을 편입한 펀드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