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 등 할인혜택 축소…제조업체들 가격 떠받치기
2일 정보기술(IT) 제품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거래되는 LG전자의 42인치 PDP TV 모델 '엑스캔버스 42PJ550' 제품의 최저가는 6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초 출시될 당시 80만6000원에 값이 형성됐으나 지난달 20일 이후 62만원대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다나와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평균 구매가도 4월 셋째주엔 65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이 제품은 4월 중순 이후 PDP T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혁 다나와 TV카테고리 매니저는 "PDP TV 42인치는 지난해 8월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60만원 후반대가 형성된 적이 있지만 60만원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가격면에서 32인치 LCD TV와 비슷해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ED나 LCD TV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PDP TV의 내림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PDP TV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락하자 일부 제조업체가 가격 단속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하락세는 주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용산 전자상가의 한 도매상은 "지난달 중순부터 삼성전자가 TV를 줄 때 끼워주는 기프트카드를 줄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PDP 제품 값은 최근 5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TV의 경우 제조업체가 도 · 소매상에 공급할 때 일괄 출고가에 준 뒤 기프트카드를 끼워 주는데 최근 이를 줄임으로써 가격을 높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또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 때도 쿠폰 할인을 적용하지 말 것을 도 · 소매상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의 42인치 PDP TV 주력 모델인 '파브 PN42C430A1D 하이브리드'의 최저가는 지난달 중순 67만6000원에서 지금은 70만3000원으로 소폭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만 해도 이 제품이 판매량이 1위였으나 중순 이후엔 2위로 떨어졌다.
LCD TV의 가격 움직임도 비슷하다. LG전자의 보급형 42인치 LCD TV인 '엑스캔버스 42LD452'의 지난달 30일 최저가는 89만9000원으로 지난해 비슷한 모델보다 10만원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파브 LN40C632M1F'는 4월 중순 103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30일엔 110만8000원으로 올라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