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이 2일 총 13명의 본사 처 · 실장 및 사업소장 전원을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실시했다. 간부급 인사와 함께 본사 팀장 32명 중 절반가량인 15명을 바꿨다. 차장급 인사가 팀장직을 맡는 등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보직을 부여하는 발탁보직(11명)도 이뤄졌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전 산하 발전사를 중심으로 공개경쟁 보직제 등 인사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전은 작년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개경쟁 보직제를 적용,본사 처 · 실장 및 1차 사업소장 등의 54개 1직급 직위 가운데 41개 직위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했다. 작년 12월에는 차장급 인사까지 포함,실적 및 경쟁력이 떨어지는 68명의 직원들을 무보직으로 발령했다.

동서발전도 작년 11월 본사 처 · 실장 및 사업소장을 모두 교체하고 2~4직급 간부를 드래프트 방식으로 임명했다. 드래프트제는 부서장이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들을 선별해 보직을 이동시키거나 승진시키는 제도다.

한전 관계자는 "공개경쟁 보직제는 조직 내 건전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각 보직에 대한 적임자를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