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를 끌고 경기장에 나온 엄마,아빠 손을 잡고 응원하는 자녀들,하나가 된 회사 임직원들….

2일 직장인 축구대회인 '한경 블루오션 직장인 축구리그' 제주지역리그가 열린 제주 서귀포축구공원과 시민구장의 모습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선수뿐 아니라 가족,직장동료 등 500여명이 나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상대팀에도 음식과 음료수를 나눠 주며 담소를 즐겼다. 직장인 교류 한마당이라는 대회 취지와 딱 들어맞는 모습이었다.

청솔건설 ㈜거윤 한라병원 제주도청 제주시청 등 12개팀이 참가한 제주지역리그는 지난 1일 3개팀 4개조로 나눠 2경기씩 진행한 뒤 승점(승3 · 무1)에 따라 본선 진출 8개팀을 가렸다. 이날 열린 본선 진출팀 간 대결에서는 제주체신청 · 호성안전 · 스포츠메카 · 제주도청이 각각 청솔건설 · 제주아남학원 · 한라병원 · ㈜거윤을 누르고 11월 최강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거윤은 참가 선수의 나이대가 40대 후반~50대 중반임에도 전날 예선에서 2승을 거두는 관록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날 제주도청의 패기에 밀려 3-1로 패했다. 또 사학법인인 제주아남학원의 강영민 이사장(65)이 출전,직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눈길을 끌었다.

4강에 진출한 제주도청의 임병규 사무국장(총무팀)은 "제주지역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리그가 생겨 기쁘다"며 "직장인들끼리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어 뿌듯하고 동료들까지 와서 응원해줘 애사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근씨(한라병원)도 "토요일마다 직장 동호회에서 축구경기를 하는 바람에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적었는데 모처럼 두 아들까지 응원해줘 힘이 났다"고 밝혔다.

'한경 블루오션리그'는 한국경제신문이 지식경제부 노동부 등과 함께 서로 다른 업종 간 정보 교류와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창설한 아마추어 친선 축구리그다. 제주에 이은 충북지역리그는 오는 8,9일 청주용정축구장에서 열리며,홈페이지와 리그운영사무국(02-2061-0372)에서 5일까지 참가 접수를 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