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들이 새로 나온 '신상(신상품)' 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업체 KBP펀드평가는 2일 올 들어 새로 설정된 펀드의 지난달 30일까지 순유입액이 3572억원으로 펀드 1개당 평균 21억5000만원이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같은 기간 총 8조946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설정된 펀드에는 1조551억원이 들어와 펀드 1개당 평균 14억5000만원이 순유입됐다. 2008년 설정 펀드도 펀드 1개당 평균 7000만원씩 설정액이 늘어 새로 나온 펀드일수록 많은 돈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2007년 설정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933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 1개당 평균 18억원꼴로 순유출된 셈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환매한 투자자들은 대체로 주가가 1700~1800선을 오갔던 2007년께 가입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최근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2007년 설정 펀드의 순유출액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신규 펀드일수록 설정된 해에 수익률이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단기 수익률에 현혹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새로 설정된 펀드일수록 판매사에서 마케팅을 강하게 하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