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부터 RPG까지 '무한 확장'
오픈마켓 컨텐츠로 육성


이르면 6월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2'(스타2)는 본편에 버금가는 '사용자 맞춤형 게임'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지도 편집기(맵 에디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은 자신만의 '유즈맵(사용자 맞춤형 게임)' 제작이 한창이다. 3일 현재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와 유즈맵 전문 사이트 '맵스터' 등에는 약 4000개의 관련 영상이 올라와 있다.

스타2의 장르는 '3D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상대방과 전술·전략을 겨루는 게 목적이지만 유즈맵은 원래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지형물 위치, 자원량 등 게임의 기초적인 환경 설정부터 게임 목적 변경까지 편집기의 이용 범위가 한층 넓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제작된 유즈맵도 레이싱 게임부터 슈팅게임, 역할 수행 게임(RPG)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블리자드 측은 "지도 편집기를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방식의 조합을 가진 유닛과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다양한 유즈맵 중 게이머들이 가장 기대하는 장르로 꼽힌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전투원(유닛)은 사용자의 조작에 따라 본편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점프 등 화려한 기술을 사용한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등 세 종족의 전투원(유닛)을 선택해 경주를 즐기는 레이싱 게임도 최근 개발돼 화제가 됐다. 지도 편집기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등장한 이 유즈맵은 게이머들에게 각 종족 고유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8월 '블리즈컨'(블리자드의 정기 대회)에서 그동안 사용자들 간의 공유에만 머물렀던 유즈맵을 오픈마켓(온라인 장터)에서 거래되는 컨텐츠처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 속 지도 편집기를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일종의 개발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