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최근 3년간 영국에서 경제위기의 여파로 의사들의 신경안정제 처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스트레스와 신경불안증세에 치료제로 쓰이는 신경안정제 바륨 처방이 최근 3년간 11%나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의학계가 연간 500만회나 신경안정제 처방이 내려지고 있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이처럼 바륨으로 대표되는 신경안정제 처방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제위기로 정신적·육체적으로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특히 중년 여성들이 경제위기로 정신 건강에 상처를 가장 많이 입어 약물을 찾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바륨 처방은 2009년 9월까지 360만명이 처방받아 2006년 같은 기간동안 325만회 처방에 비해 11%나 늘어났다.최근 10년간으로 보면 17% 이상 약물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영국 의사협회는 2009년 연간 통계가 모두 나올 경우,2009년 한해동안 480만명이 바륨 처방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했다.영국에서 바륨의 사용은 1970년대 피크를 이뤘다가 오남용과 중독 우려로 1980∼1990년대에는 사용이 크게 줄었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 사용이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정신과 협회 피터 바이언 박사는 “바륨은 매우 중독성이 강한편이어서 한번 바륨 처방을 받은 환자는 계속 신경안정제에 기댈 확률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