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는 지난달 30일 만기도래한 220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무(어음)를 갚지 못해 금융결제원에서 최종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결제 마감시한 다음 영업일인 3일 오전 9시까지 결제대금을 입금하지 못할 경우 최종부도가 확정될 위기에 처했으나, 이날 오전 채권단과 어음 소지자가 어음을 결제하며 가까스로 최종부도를 모면했다.
대우차판매가 워크아웃 개시 이후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편법적인 수단으로 연달아 찾아오는 최종부도 위기를 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군다나 총 3번의 부도위기를 맞으며 이제는 어음이 결제되지 않으면 1차 부도를 거치지 않고 최종부도로 직행하는 회사의 상황도 이 같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처럼 여러 차례 최종부도가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회사 측과 채권단 양 측이 결제와 관련한 확답을 서로 미루는 ‘벼랑 끝 전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판매는 지난달 19일과 22일 1차 부도 처리됐으며, 지난달 23일에는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된 후 27일 채권단과 어음 소지자의 만기 연장과 대지급을 통해 위기를 모면했다. 대우차판매는 현금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돼 연이어 찾아오는 어음 결제 만기일마다 이 같은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한편, 대우차판매는 워크아웃 계획 확정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3개월 동안 승용영업직 등 270여명에 대해 보직대기(자택)를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우차판매는 건설, 자동차판매, 수입차판매, 우리캐피털 등 총 4개 부문으로 돼 있으며, 전체 인력은 1400명 정도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