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작한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이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삼성생명의 공모가는 11만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4조8881억원에 달한다.

증시에서는 삼성생명 청약으로 시중 부동화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의 청약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수급주체들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권시장이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수급부담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고, 현재 시중에 형성된 부동자금이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통해 증시에 일부 유입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금순환 사이클 측면에서 삼성생명 상장이 계기가 돼 부동화된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일반적으로 자금순환 사이클은 예금→채권→IPO(기업공개)→증시로 이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삼성생명 청약자금 가운데 일부가 증시에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춰 수급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조정요인 부각 환경이 조성된 상황과 삼성생명 청약 및 상장 시기가 맞물렸다는 점은 다소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 수사 착수,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 12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후 삼성생명 주식이 상장 후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공모가격이 당초 희망가액 구간의 상단 수준인 11만원으로 결정됐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청약자금이 주로 MMF(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점, 이날 청약 경쟁률 등에 비춰 삼성생명 상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생명 상장이 지수 조정 시기와 맞물렸을 때 일시적으로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점]삼성생명 청약 시작…수급 영향은?
[초점]삼성생명 청약 시작…수급 영향은?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