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전기차 개발 1인 기업인 엠아이엔티(대표 김상훈)가 소규모 화물운송 장비나 농기계를 대신할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종전의 기계식 소형 운송장비와 오토바이,경운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소형 전기차 3종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엠아이엔티는 김상훈 사장 혼자 운영하는 '1인 기업'이다. 김 사장은 국내 골프장 카트 제조업체에서 11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엠아이엔티를 창업한 뒤 혼자 힘으로 연구한 끝에 이들 전기차를 개발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0 부산국제모터쇼'에 출품했다.

소화물 운송용 전기차인 '타고 엔비'는 작은 짐과 피자 등 소형 화물을 운송하기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적재 중량은 100㎏으로 우체국 집배원과 음식점 · 대형할인점,슈퍼 등 배달 서비스 차량으로 적합하다. 폭 1m,높이 1.5m에 무게는 250㎏(배터리 제외) 정도로 소형 화물을 1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1인승으로 시속 5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70㎞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600만원 선이다.

오토바이 대체용으로 개발된 '타고'는 근거리 이동에 알맞은 이륜 전기자동차다. 80~100㏄급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차량으로 바퀴는 4개지만 법적으로 이륜차로 분류된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일반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하면 45㎞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은 50㎞다. 가격은 400만원대다.
농업용 운반차량인 '스텔스'는 경운기 대체용이다. 조작이 어렵고 안전에 취약한 경운기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교적 넓은 벤치형 시트 등을 장착해 안락한 운전이 가능하다. 폭 1.4m,높이 1.7m로 2명까지 탈 수 있다. 적재 중량 250㎏에 최고 시속 40㎞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다. 가격은 800만원대.

엠아이엔티는 또 공항 수하물과 농산물 등을 옮길 수 있는 전기 견인차 개발도 마치고 시범운행을 거친 뒤 조만간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출시될 제품은 합작사인 'GET모터스'가 생산 ·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김상훈 사장은 "전기차는 한 달 전기료가 5000원에서 1만원에 불과해 차량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어서 경제성이 높은 편"이라며 "오토바이나 경운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