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거래일에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오르며 1110원대 중반을 넘어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5분 현재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보다 7.8원(0.7%) 상승한 1116.2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 급락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도 뉴욕장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돕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112원으로 개장한 뒤 곧바로 1110원 아래로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낙폭을 키우고,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도 증가하자 환율은 이내 111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감소하자 숏커버(팔았던 달러를 되사는 것)가 나오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더욱 확대, 오전 10시46분경 1117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역외세력들도 중국의 긴축 가능성 우려 속에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들이며 환율을 위로 이끌었다. 현재는 고점 대비 1원 가량 낮은 1116원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이 올들어 3번째로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영향으로 시장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됐다"면서 "이 때문에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현재는 '사자'와 '팔자'가 팽팽하다"면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모두 매도하니까 투자심리가 좀 위축돼서 환율의 움직임이 좀 움츠러들고 있다"고 전했다.

오전 11시55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40p 하락한 1721.16을, 코스닥지수는 1.15p 내린 522.6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89억원어치를 순매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같은 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3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3.9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