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한국 대만 홍콩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31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36% 내린 20820.86을 기록 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키로 함에 따라 중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홍콩 증시가 1%대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전날 발표된 중국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5.7를 기록,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중·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기존 16.5%에서 17%로, 소형은행은 기존 14.5%에서 15%로 각각 인상된다.

고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상으로 본격적인 긴축정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중국 증시가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홍콩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지 않았지만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중국과 홍콩 증시의 연관성이 다시 긴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홍콩H지수는 중국 본토 기업과 동시 상장된 기업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준율 인상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는 특히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해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하락, 0.39% 떨어진 7973.33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6% 내린 1724.45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이날 노동절(Labor Day)로 휴장한다. 일본 증시는 '헌법의 날(Constitution Memorial)', '녹색의 날(Greenery Day)', '어린이날(Children's Day)' 등 휴일이 잇따라 이날 부터 5일까지 사흘 간 쉰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