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꽃미남' 피아니스트 윤디 리 "쇼팽 음악은 제 영혼을 깨워줍니다"
'꽃미남'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28 · 사진)를 쇼팽 없이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18세 때인 2000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콩쿠르의 1위 자리가 15년 동안 공석이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는 더욱 강렬했다. 데뷔 앨범도 '쇼팽:리사이틀'이었고 미국 데뷔 무대에서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쇼팽 작품으로 경력을 쌓아온 그가 올해 쇼팽 탄생 200주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최근 전속 음반사를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EMI로 옮긴 그는 쇼팽의 '녹턴' 전곡을 담았다.

"아홉 살에 쇼팽을 처음 접했어요. 그때부터 자기 전에 항상 그의 음악을 들었죠.쇼팽의 정신 세계는 매우 깊고 감수성이 짙어요. 그의 음악은 영혼을 울리죠.마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세상에서 가장 시적인 선율을 들려줘요. "

이번 앨범의 레퍼토리인 '녹턴'은 섬세한 감수성과 폭넓은 표현력이 요구되는 쇼팽 음악의 정수로 꼽힌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음반은 쇼팽 음악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며 "특히 저는 시적 영감과 우아함을 강조했는데 사람들이 제 연주를 듣고 그런 음악의 색깔과 음질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정도로 쇼팽 작품을 잘 소화해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폴로네이즈' 중 '영웅'을 꼽았다. 고국에 대한 사랑이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저 또한 고국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전통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도 갖는다. 프로그램 역시 쇼팽의 곡들로 채웠다. "연주 프로그램은 '녹턴'에서 시작해 '영웅'으로 끝나요. 제 영웅이자 친구 같은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곡들만 연주합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