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3부 (2) 고작 20개월 넣고 기대치는 연26%…목표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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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로 저축합시다 3부 (2) 리스크 줄이는 성공투자
"국내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목적을 물어보면 '6개월 또는 1년 뒤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선 20~30대 젊은 사람들도 '노후 대비를 위해서'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대답합니다. 그래서 3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문화가 형성된 겁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 연구소장)
"국내 투자자의 펀드 투자 기간이 평균 20개월인데 기대수익률을 연 26.4%로 잡고 있다는 것은 단기투자를 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기대수익률을 연 10~12%로 낮추는 것이 장기 · 분산투자의 첫걸음이라고 봅니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
장기 ·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려면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하고,그에 걸맞게 투자 기간을 정한 뒤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고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조급해져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적없이 굴리는 투자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월 발표한 '한 · 미 · 일 금융 투자자의 투자실태 비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목적은 목돈 마련(58.8%)이 압도적이다. 노후자금 마련이란 응답은 16.2%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76.0%가 노후자금 마련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응답했다. 일본도 배당 · 이자소득(54.1%),장기 자산운용(59.0%),노후자금 마련(34.7%)을 가장 중요한 목적(복수응답)으로 꼽았다.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면 장기투자가 어렵다. 단기 수익이나 손실에 과민반응하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게 마련이기 때문.강창희 소장은 "투자자들이 노후 대비나 자녀 학자금,결혼자금 등 분명한 목적을 갖고 계획적으로 투자한다면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하게 되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짧아지는 펀드 투자 기간
막연하게 목돈 마련을 위해 투자를 하니 투자 기간도 짧아졌다. 3월에 JP모간자산운용과 한국갤럽이 내놓은 '펀드이용실태 조사결과'에서 국내 펀드 투자자들의 가입 기간은 평균 20개월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넬슨의 면접조사 결과인 평균 22개월보다 2개월 단축됐다. 투자자들의 단기투자 성향이 더 강해진 것.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 기간을 정하되 3년,5년,10년 등 투자 기간이 길수록 손실을 볼 확률이 낮아진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10년 이상 운용 중인 주식형 펀드 19개(운용 규모 100억원 이상)의 최근 10년간 평균 누적수익률은 287%(제로인 집계,4월 말 기준)였다. 5년 이상 운용 중인 주식형 펀드의 최근 5년간 평균 누적수익률은 111%였다. 5년 이상 투자하면 2배 남짓,10년 이상 투자하면 약 4배의 수익을 낸 것이다.
최상길 전무는 "투자 기간이 길수록,국내외 여러 개 펀드에 분산투자할수록 리스크는 줄어든다"며 "1987년부터 2008년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한국 등 25개국 투자대상)에 따라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5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 손실 확률이 '제로(0)'로 나왔다"고 말했다.
◆펀드투자자 기대수익률 연 26%
펀드 투자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데 기대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도 큰 문제다. 펀드 투자자들의 1년 기대수익률은 작년 12월 금융투자협회 조사 때 연 22.5%이던 것이 3월 JP모간자산운용 조사에선 26.4%로 높아졌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하자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은 "주식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보통 채권 수익률에 주식 투자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해 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미국 유럽에서는 이머징마켓 주식에 일부 투자한다 하더라도 장기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각종 비용 · 세금을 제외하고 연 8%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채권 수익률 연 4~5%,주식 투자 리스크 프리미엄 3~6%를 적용하면 연 10% 안팎이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이라고 우 소장은 덧붙였다.
최 전무도 "경제성장률 약 5%와 물가상승률 약 3%,주식 투자 리스크 프리미엄 3%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연 10~12%가 적당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연 26%를 기대수익률로 잡고 있다는 얘기는 1~2년간 단기적으로 저점에 들어가 고점에 팔아 수익을 챙기겠다는 것인데,그같이 마켓 타이밍을 잡는 것은 일반 투자자로선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우 소장은 "선진국에선 펀드 투자를 5년 이상 길게 하는데 노후자금의 경우 펀드 판매사를 바꾸더라도 30년가량 계속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가장 좋은 투자 목적은 노후 대비이며 이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복리투자,장기투자로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국내 투자자의 펀드 투자 기간이 평균 20개월인데 기대수익률을 연 26.4%로 잡고 있다는 것은 단기투자를 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기대수익률을 연 10~12%로 낮추는 것이 장기 · 분산투자의 첫걸음이라고 봅니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
장기 ·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려면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하고,그에 걸맞게 투자 기간을 정한 뒤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고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조급해져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적없이 굴리는 투자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월 발표한 '한 · 미 · 일 금융 투자자의 투자실태 비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목적은 목돈 마련(58.8%)이 압도적이다. 노후자금 마련이란 응답은 16.2%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76.0%가 노후자금 마련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응답했다. 일본도 배당 · 이자소득(54.1%),장기 자산운용(59.0%),노후자금 마련(34.7%)을 가장 중요한 목적(복수응답)으로 꼽았다.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면 장기투자가 어렵다. 단기 수익이나 손실에 과민반응하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게 마련이기 때문.강창희 소장은 "투자자들이 노후 대비나 자녀 학자금,결혼자금 등 분명한 목적을 갖고 계획적으로 투자한다면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하게 되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짧아지는 펀드 투자 기간
막연하게 목돈 마련을 위해 투자를 하니 투자 기간도 짧아졌다. 3월에 JP모간자산운용과 한국갤럽이 내놓은 '펀드이용실태 조사결과'에서 국내 펀드 투자자들의 가입 기간은 평균 20개월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넬슨의 면접조사 결과인 평균 22개월보다 2개월 단축됐다. 투자자들의 단기투자 성향이 더 강해진 것.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 기간을 정하되 3년,5년,10년 등 투자 기간이 길수록 손실을 볼 확률이 낮아진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10년 이상 운용 중인 주식형 펀드 19개(운용 규모 100억원 이상)의 최근 10년간 평균 누적수익률은 287%(제로인 집계,4월 말 기준)였다. 5년 이상 운용 중인 주식형 펀드의 최근 5년간 평균 누적수익률은 111%였다. 5년 이상 투자하면 2배 남짓,10년 이상 투자하면 약 4배의 수익을 낸 것이다.
최상길 전무는 "투자 기간이 길수록,국내외 여러 개 펀드에 분산투자할수록 리스크는 줄어든다"며 "1987년부터 2008년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한국 등 25개국 투자대상)에 따라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5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 손실 확률이 '제로(0)'로 나왔다"고 말했다.
◆펀드투자자 기대수익률 연 26%
펀드 투자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데 기대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도 큰 문제다. 펀드 투자자들의 1년 기대수익률은 작년 12월 금융투자협회 조사 때 연 22.5%이던 것이 3월 JP모간자산운용 조사에선 26.4%로 높아졌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하자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은 "주식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보통 채권 수익률에 주식 투자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해 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미국 유럽에서는 이머징마켓 주식에 일부 투자한다 하더라도 장기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각종 비용 · 세금을 제외하고 연 8%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채권 수익률 연 4~5%,주식 투자 리스크 프리미엄 3~6%를 적용하면 연 10% 안팎이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이라고 우 소장은 덧붙였다.
최 전무도 "경제성장률 약 5%와 물가상승률 약 3%,주식 투자 리스크 프리미엄 3%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연 10~12%가 적당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연 26%를 기대수익률로 잡고 있다는 얘기는 1~2년간 단기적으로 저점에 들어가 고점에 팔아 수익을 챙기겠다는 것인데,그같이 마켓 타이밍을 잡는 것은 일반 투자자로선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우 소장은 "선진국에선 펀드 투자를 5년 이상 길게 하는데 노후자금의 경우 펀드 판매사를 바꾸더라도 30년가량 계속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가장 좋은 투자 목적은 노후 대비이며 이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복리투자,장기투자로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