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이달 말까지 특별판매 중인 정기예금 금리를 이번 주 중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순 한 차례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출시한 'kdb 스마트플러스' 정기예금의 금리를 현재 연 4.2%(15개월 만기)에서 연 4% 내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시 당시 금리는 연 4.6%였으나 지난달 20일 0.4%포인트 낮춰 현재 연 4.2%로 판매되고 있다. 1년 만기의 'kdb 프리미어 정기예금'도 당초 연 4.3%(우대금리 0.2%포인트 포함)에서 지난달 연 4.0%로 내린 데 이어 이번에 0.1~0.2% 가량 더 낮출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주 중 금리 인하폭을 확정해 적용할 계획"이라며 "당초 3월 말에서 5월 말까지 2개월 동안 2조원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한도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됐다"고 말했다. 2조원을 한도로 판매 중인 이 상품은 잔여 한도가 1000억원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산은이 특판 기간에 금리를 두 차례나 조정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금리 하락세에 따른 은행권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3월 말께만 해도 각 시중은행들은 연 3%대 중후반(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의 이자를 줬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 2%대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도 최고 연 4.1%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계좌당 3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며 "산은 특판 예금은 이 같은 상한선도 없어 부담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