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사 "일단 살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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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선박까지 생존형 수주
조선업계 치킨게임 본격화
조선업계 치킨게임 본격화
세계 조선업계 1,2위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형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을 비롯해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벌크선,자동차운반선 등 총 23척(13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 2월 계약을 따낸 FPSO(부유식 원유 저장 ·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26억달러 규모)를 합치면 올 들어 조선 · 해양 부문에서 총 4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발틱운임지수(BDI),컨테이너용선지수 등 각종 해운운임이 상승 추세에 있는데다 신조선가도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조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지난해 상선 수주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과 지난달 수주한 벌크선은 총 8척으로 8만t급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주로 수주해온 선종이다. 자동차운반선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그리스 중견 해운선사로부터 유조선 등 9척을 총 5억달러에 확보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5억달러로,목표액인 80억달러의 30%를 웃돈다.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은 이미 작년 말부터 중형 유조선 및 벌크선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유조선도 8만~12만t급이 주를 이룬다. 일부 중소형 벌크선도 계약했으나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중견 조선사들이 수주해온 선종이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초대형 유조선의 발주가 작년부터 끊겨 어쩔 수 없이 중소형 유조선,벌크선 등을 수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선박 건조용 강재인 후판 대금과 인건비 등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형 조선업체들도 '생존형 수주'를 본격화한 셈이다.
대형 조선사들이 중형 유조선 및 벌크선 수주에 나섬에 따라 중소 조선업체들은 본격적인 '적자생존' 시대를 맞게 됐다. 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에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을 비롯해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벌크선,자동차운반선 등 총 23척(13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 2월 계약을 따낸 FPSO(부유식 원유 저장 ·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26억달러 규모)를 합치면 올 들어 조선 · 해양 부문에서 총 4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발틱운임지수(BDI),컨테이너용선지수 등 각종 해운운임이 상승 추세에 있는데다 신조선가도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조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지난해 상선 수주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과 지난달 수주한 벌크선은 총 8척으로 8만t급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주로 수주해온 선종이다. 자동차운반선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그리스 중견 해운선사로부터 유조선 등 9척을 총 5억달러에 확보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5억달러로,목표액인 80억달러의 30%를 웃돈다.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은 이미 작년 말부터 중형 유조선 및 벌크선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유조선도 8만~12만t급이 주를 이룬다. 일부 중소형 벌크선도 계약했으나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중견 조선사들이 수주해온 선종이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초대형 유조선의 발주가 작년부터 끊겨 어쩔 수 없이 중소형 유조선,벌크선 등을 수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선박 건조용 강재인 후판 대금과 인건비 등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형 조선업체들도 '생존형 수주'를 본격화한 셈이다.
대형 조선사들이 중형 유조선 및 벌크선 수주에 나섬에 따라 중소 조선업체들은 본격적인 '적자생존' 시대를 맞게 됐다. 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에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