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新여제…"굿바이, 오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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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위' 신지애에게 넘겨줘
亞 최초…"나도 정상서 은퇴할 것"
亞 최초…"나도 정상서 은퇴할 것"
"세계랭킹 1위가 된다는 것은 훌륭한 골프선수들 앞에 '신지애'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뜻하죠.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 건지 알고 있기에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네요.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한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식 발표 전이기 때문인지 말을 아꼈지만 정상에 오른 데 대한 기쁨과 부담감을 동시에 털어놨다. 신지애는 2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매주 화요일에 발표된다.
최근 3년 동안 '골프 여제' 자리를 지켜온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신지애의 랭킹 1위 등극을 계기로 세계 여자골프계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애 외에 오초아의 고별 무대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미야자토 아이(25 · 일본)를 비롯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 청야니(21 · 대만) 등을 포함한 20대 초반의 아시아와 미국 '젊은피'들이 미국LPGA투어에서 엎치락뒤치락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5위의 랭킹포인트 차이는 1점 안팎이어서 톱랭커 5명은 언제라도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신지애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톱랭커 5명은 한 대회만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만큼 치열하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 랭킹 1위 자리이기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세계랭킹 1위'가 부담은 있지만 그 자리를 즐기고 싶다. 그 수식어와 친해지기 위해서라도 더 내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일본에서 열린 3개 대회를 마치고 미LPGA투어 벨마이크로 LPGA클래식(13~16일)에 출전하기 위해 4일 미국으로 떠난다. 신지애는 프로 데뷔 이후 정한 세 가지 목표 중 국내 무대 정복에 이어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일만 남겨뒀다. 신지애는 오초아에 대해 "정상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대단한 결단이다. 나도 정상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초아는 이날 멕시코의 트레스 마리아스GC(파73)에서 끝난 미LPGA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80타의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6타를 줄인 미야자토는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우승,시즌 3승째를 거뒀다. 오초아는 경기 후 "지난 8년간 격려해주고 응원해준 동료와 팬들께 감사한다. 말로 다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생애에 잊지 못할 추억과 친구들을 만들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