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랑 어린이 여러분이랑 누가 힘이 센지 겨뤄볼까요?" "네~.영차~영차~."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선 '정글의 왕' 사자와 일곱 살 꼬마들의 줄다리기 시합이 벌어졌다. 두꺼운 유리관람벽 아래 작은 구멍 사이로 밧줄에 묶인 캥거루 고기를 물어당기는 사자와 반대로 당기는 어린이들 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진 것.사자가 가로 2.4m 세로 2.4m의 대형 유리관람벽까지 다가오자 아이들은 신기한듯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이 새단장을 마치고 5일 공개된다. 동물 탈출에 대비한 5~6m 거리의 계곡을 제거하고 국내 최초로 사자와 호랑이를 유리벽 바로 앞에서 실감나게 볼 수 있게 바뀌었다. 인영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관리소 대리는 "두께 36㎜의 삼중 강화유리를 사용한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는 없다"며 "콘크리트로 돼 있던 사육장과 바닥도 친환경적 소재의 건물과 흙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엔 LG전자가 코끼리 전시장에 15㎾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친환경 사육장으로 거듭났다. 박승오 어린이대공원 사업단장은 "총 33억원을 들여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맹수와 초식동물 마을을 전면 리모델링했다"며 "5월 중순부터는 활동성이 커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은 검은등자칼 아프리카사냥개 갈기늑대 등 5종 13마리의 맹수류 동물을 새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사냥개 갈기늑대는 흔히 보기 어려운 맹수로 국내 최초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만 선보인다. 초식동물도 기존 4종 14마리에서 붉은캥거루 왈라루 등을 추가해 7종 21마리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