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으로 삼성그룹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은 3일과 4일에 거쳐 진행되고 있다.

공모가로 산출된 삼성생명의 시가총액 22조원은 시가총액 순위로 따지면 유가증권시장 5위에 해당한다. 삼성그룹 중에서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덩치다. 또 삼성생명의 상장은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주펀드의 금융섹터를 강화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삼성그룹주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삼성생명의 상장을 '강 건너 불구경'으로만 여길 수 없게 됐다. 삼성그룹주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다.

주식액티브 형태로 운용되던 삼성그룹주펀드는 ETF(상장지수펀드), 인덱스펀드로 운용형태가 확장됐다. 주식액티브펀드의 성정액은 약 4조3000억원, ETF와 인덱스펀드는 약 7500억원의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펀드라고 상성생명 상장의 수혜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계열사들이 모두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주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주관회사), 동양자산운용(계열사인 동양종금증권) 도 마찬가지다. 주관회사는 IPO(기업공개)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 IPO 후 3개월간도 계열운용사는 삼성생명을 편입할 수 없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상장은 삼성그룹주펀드의 금융섹터 부분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주펀드의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간에는 이 같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운용사별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을 운용하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삼성그룹주펀드다. 한국투신운용은 IPO후 3개월간 사업가치 모멘텀을 삼성화재 등 금융주 비중 조절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이슈는 삼성전자나 삼성카드 비중 조절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는 와이즈에프앤(WiseFN)의 삼성그룹밸류인덱스를 추종하고 있다. 와이즈에프앤은 삼성생명을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시기(9월 동시만기일 다음날) 후에 삼성그룹밸류인덱스에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자산운용은 IPO후 3개월간 삼성생명 미편입에 의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화재를 편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에버랜드 지분을 갖고 있어 간접적으로 삼성생명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카드 등으로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