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최대 수준 경신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 1월 말 이후 석달 만에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788억7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1월 말 2736억9000만 달러 이후 사상 최대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국제기획팀 차장은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면서 국채를 비롯한 유가증권 이자 수익이 늘고, 유가증권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운용수익(매매이익)이 증가해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 가운데 이들 통화로 표시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줄어들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4월 동안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각각 1.59%, 0.37%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운용수익만으로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60억 달러 이상 증가하기 어렵다"면서 "당국의 현·선물환 개입이 그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이밖에 보유 자산별로는 유가증권이 2401억3000만 달러로 86.1%를 차지했으며, 예치금 340억2000만 달러(12.2%), SDR 37억 달러(1.3%), IMF 포지션 9억5000만 달러(0.3%), 금 8000만 달러(0.03%) 등이었다.

한편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