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새로운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4일 오전 9시 5분 현재 막걸리 판매호조로 실적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순당은 전날보다 550원(4.18%) 오른 1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신고가를 1만3850원으로 경신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에 나서고 있다. 막걸리 제조업체를 인수한 미디어플렉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막걸리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막걸리 출고량은 전월보다 17.9% 증가한 3000만 리터로 전년동기보다 2.3배 증가했다. 3월 누계 출고량은 전분기 대비 18.6% 늘었다.

향후 막걸리 시장의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2010년 막걸리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32.3% 증가한 39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막걸리가 가격경쟁력이 있고, 막걸리에 대한 직·간접적인 홍보가 발생하면 막걸리 수요에 지속성이 생길 것이라고 보기 때문. 2011년 막걸리 시장규모는 올해대비 23.9% 증가한 4899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경쟁력과 품질개선을 통해 막걸리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국순당의 외형과 이익증가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국내산 쌀로 제조한 프리미엄 막걸리가 성공할 경우, 외형과 이익 증가폭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화 투자 및 배급 전문기업인 미디어플렉스는 막걸리 제조업체 '참살이 엘엔에프' 신주 및 구주 11만6880주(60%)를 5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영화 투자·배급업은 변동이 심한 비즈니스로 시너지가 없더라도 '현금흐름이 꾸준한 사업'으로의 진출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업과 관계없는 '이종(異種) 사업'으로 다각화지만 이번 인수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선 본업인 영화 투자·배급업은 변동이 심한 비즈니스로 시너지가 없더라도 '현금흐름이 꾸준한 사업'으로의 진출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의형제’의 흥행 성공으로 미디어플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향후 본업인 영화투자·배급업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막걸리 사업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