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의 방향성 탐색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경제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4일 코스피 지수가 반등했지만 전날 하락폭(-1.17%)에 비해서는 만회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전 10시5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7포인트(0.20%) 오른 1724.6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173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했으나 점차 상승분을 반납, 1730선 아래로 밀려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의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경제지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분기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코스피 지수를 이끈 한 축인 '실적 기대감'의 영향력이 약화된 시점이다. 이에 경제지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며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회복 기대가 증시 상승 모멘텀의 축을 담당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시즌이 사실상 끝나가면서 경제지표 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3월 개인소비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소비 지표들이 양호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가 중국·일본·한국 증시의 휴장일이 겹쳐있어 당분간은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지만 여전히 세계 거시경제 지표의 호전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수의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실적 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기업실적보다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주는 월초를 맞이해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그 결과치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목할 지표로는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 실업률 등을 꼽았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까지 주간 기준 12주 연속 상승하는 등 증시의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경제지표 결과가 다소 부정적일 경우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조정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발표되는 2분기 미국 경제지표의 경우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모멘텀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며 "지수의 상승추세가 훼손될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 조정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기존 악재에 대해 (그전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주도주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 추이를 지켜봐 낮아진 가격대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한국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건설사 부실 이슈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지수 1700∼1750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점]코스피 방향성 탐색…"경제지표 주목"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