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B네트웍스(대표 허대영)가 최근 들어 LCD장비와 반도체장비, 태양전지장비 시장에서 국내외 수주를 잇달아 따내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업계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앞선 기술을 확보,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97년 회사 설립 이래 광학검사장비 개발에 매진해 온 이 회사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자동광학검사장비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LCD업체인 BOE로부터 6세대 자동광학검사장비(AOI · Automated Optical Inspection) 174억원어치를 수주한 것도 기술투자를 꾸준히 해온 결과다.

허대영 대표는 "이번 수주는 중국의 첫 번째 6세대 라인 투자에서 단독 공급자로 선정된 것"이라며 "이는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라는 것을 검증받은 것으로 향후 확대될 중국의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5세대 라인 증설에 납품한 설비가 기술적인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의 8세대 신규투자와 국내 대기업의 중국 내 7.5세대 투자 등과 관련한 신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8세대 설비는 이미 20대 이상의 납품 실적을 올렸으며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AMOLED 공정에서 필요한 서브마이크로(sub-㎛)급 자동광학검사장비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AMOLED 평판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미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약 40억원대를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장비으로 올해만 모두 70억원대의 수주를 올리고 내년에도 60억원 이상의 매출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브마이크로급 검사장비는 머리카락 두께의 약 150분의 1에 해당하는 회로불량을 검사할 수 있다. AMOLED 평판디스플레이는 기존의 LCD,PDP 등과 비교해 전력 소모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데다 시야각과 화질,색채현력이 좋아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태양전지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을 고온에서 가공해 태양전지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다결정 잉곳을 제조하는 캐스팅 퍼니스 시스템(Casting Furnance system)도 개발했다. 잉곳블록 25개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450㎏급이다. 이 장비는 결정 균일도가 우수하고 도가니 파손시 실리콘 급속응고가 가능해 안전하며 온도조절능력이 뛰어나 공정안정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국내 기업에 이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고 중국 기업과도 공급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 혁신을 통해 340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LCD장비, 반도체장비, 태양전지장비 분야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800억원,순이익 8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