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프로스포츠 광고 시장에서 자동차 광고주 '빅4'로 뽑혔다.

4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턴키 스포츠 폴'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광고주 가운데 도요타,포드,GM에 이어 네 번째로 광고를 많이 할 기업으로 선정됐다.

도요타와 렉서스를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할 기업'으로 지목한 응답자는 34%였다.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포드와 GM은 각각 19%,17%로 2,3위를 달렸다. 뒤를 이어 현대차가 6%로 4위,기아차는 4%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GM,도요타,포드,혼다,크라이슬러,닛산 등에 이어 시장점유율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혼다는 2%,크라이슬러와 닛산은 1%도 지목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높은 인지도를 보인 것은 그동안 프로스포츠 광고를 통한 공격적인 '시장 침투 전략'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현대차는 올해 미국 내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슈퍼볼 직전에 터진 도요타 사태로 '광고 운'도 따랐다. 올 시즌 NFL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브렛 파브(41 ·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광고모델로 선점해 주목도를 높였고,3년째 현대차 슈퍼볼 광고의 내레이션 모델을 맡고 있는 제프 브리지스는 슈퍼볼 직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