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39 · 미국)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약 3주 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더니 지난주 미국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는 2위를 했다.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와 랭킹포인트 차이는 역대 최소인 1.51점으로 좁혀졌다. 일부에서는 곧 미켈슨이 우즈를 제치고 생애 최초로 랭킹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내놓는다.

미켈슨은 장타력(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300.8야드-4위)도 출중하지만 쇼트게임과 퍼트도 톱랭커답다. 올해 90㎝~1.5m 거리의 퍼트 성공률이 92.31%(랭킹 14위)에 달한다. 그 거리에서 열 번 퍼트하면 아홉 번 이상 홀에 넣는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펴낸 '쇼트게임 비법'이라는 책에서 비결을 털어놓았다. 바로 '1 대 3 법칙'이다. 쇼트퍼트에서 백스윙 크기를 1로 했을 때 폴로스루 크기를 3으로 하라는 얘기다. 예컨대 백스윙을 10㎝로 했다면 폴로스루는 30㎝로 하는 식이다.

미켈슨은 "2m 이내 퍼트는 짧으면서도 컨트롤이 되는 백스윙을 해야 한다"며 "백스윙을 크게 하면 일관성이 떨어진다. 스윙 도중 퍼터의 속도를 고의로 낮추거나 볼을 때리는 실수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1 대 3 법칙을 지키면 흔들림이 없고 클럽을 통제하는 스트로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퍼터 페이스가 크게 열리거나 닫히지 않아 가속을 붙이면서 볼을 맞힐 수 있다"고 덧붙인다. 단,주의할 것이 있다. 그립을 가볍게 잡아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