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앉아 뭘 안다고?"…유로존, 신용평가사 설립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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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평사가 재정위기 불질러"
獨·佛·오스트리아 적극 추진
獨·佛·오스트리아 적극 추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독자적으로 신용평가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이 최근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한층 부각,심화시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3일 그리스 지원법안을 승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는 "유럽의 신용평가사는 그리스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며 "유럽 금융시장을 더 안정적이고 역동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신용평가기관 설립 방안은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유럽 재무장관들 사이에서는 이미 논의가 돼온 사안이다.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뉴욕에 자리잡은 신평사 직원이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경제 상황을 더 잘 안다고 할 수 없다"며 "EU 재무장관들 사이에서는 소수의 신평사들에 유럽 전체가 휘둘리는 상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지난달 29일 "미국 신용평가사들이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평가까지 하고 있다"며 "이런 이해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유럽 내 신용평가기관을 별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유로존이 유럽중앙은행(ECB) 리서치 조직에서 일부 인력을 떼어내 신용평가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은 신평사 설립과 관련된 유로존의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신용평가사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시장 감독기관에 권한을 부여해 신용평가사들을 감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 나라의 신용등급을 경솔한 방식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을 통해 신용평가기관을 더욱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3일 그리스 지원법안을 승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는 "유럽의 신용평가사는 그리스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며 "유럽 금융시장을 더 안정적이고 역동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신용평가기관 설립 방안은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유럽 재무장관들 사이에서는 이미 논의가 돼온 사안이다.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뉴욕에 자리잡은 신평사 직원이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경제 상황을 더 잘 안다고 할 수 없다"며 "EU 재무장관들 사이에서는 소수의 신평사들에 유럽 전체가 휘둘리는 상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지난달 29일 "미국 신용평가사들이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평가까지 하고 있다"며 "이런 이해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유럽 내 신용평가기관을 별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유로존이 유럽중앙은행(ECB) 리서치 조직에서 일부 인력을 떼어내 신용평가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은 신평사 설립과 관련된 유로존의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신용평가사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시장 감독기관에 권한을 부여해 신용평가사들을 감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 나라의 신용등급을 경솔한 방식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을 통해 신용평가기관을 더욱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