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은 1분기 호전된 실적을 보였다.

공작기계 생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매출액 9334억원,영업이익 10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3%,영업이익은 139% 늘어났다. 또 세전이익이 204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7분기 만에 순이익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건설기계는 65.1%,공작기계는 42.4%,밥캣은 35.3% 증가했다. 중국 중동 독립국가연합 등 신흥시장과 국내 시장 모두 굴착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건설 기계 매출과 공작기계 부문의 시장 추세 전환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549억원,영업이익 63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5% 올랐고,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두산 측은 "자체사업인 전자사업의 이번 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1696억원을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두산의 주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지분법 이익은 328억원으로 지난 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였다. ㈜두산은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악화로 밥캣 등 계열사 실적이 악화돼 지난해 1214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입었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매출 1조2787억원,영업이익 727억원,순이익은 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영업이익은 23.2%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측은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1분기에 총 수주 금액은 7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높았다"며 "향후 매출과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해외 발전사업에서 4312억원 규모의 수주 기록을 달성했다. 두산 중공업은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주기기 수주, 아시아 중동 플랜트 시장 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인 11조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설비 신 · 증설 및 연구 · 개발(R&D)에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채용 규모도 전년 대비 20% 증가한 2000명 선이다.

두산은 올해 그동안 인수한 밥캣,두산밥콕,스코다 파워 등 해외 계열사들과의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러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도 공략한다.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 굴착기,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 등의 R&D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