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수당, 단독과반 가능성…재정적자 수술대 오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총선 D-1…판세 급변
"13년만에 정권교체" 화색
"13년만에 정권교체" 화색
영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보수당이 승리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수당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면서 자유시장경제 이념에 기반한 보수 정당이 13년 만에 정권을 잡아 영국의 재정적자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댈지 주목된다.
일간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주요 영국 언론들은 3일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모리가 650개 선거구 중 백중 경합 지역인 57곳의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보수당이 절반보다 2석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실시한 네 번의 여론조사에선 노동 · 보수 양강구도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자유민주당이 약진하면서 과반 의석 정당 없이 의회가 분할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등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 선거전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보수당의 단독 과반 의석 가능성으로 상황이 변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수당이 선거 승리를 굳히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대표 역시 "집집마다,거리마다,문마다 들러 지지를 끌어모으라"고 독려했다.
입소스모리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은 나란히 36%,자민당은 20%의 지지를 받았다. 무엇보다 노동당 표는 골고루 분산된 반면 보수당은 우세 지역과 격전지에서 지지표가 몰리면서 절반보다 2석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과반 의석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그래프는 "보수당은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무소속과 군소정당 후보를 최대 14명 정도만 가세시키면 무난히 새 정부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심은 보수당이 '유럽의 환자'가 된 영국 경제에 대수술을 실시할지 여부다. 영국은 2008년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구제금융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정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3월 말 끝난 2009~2010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634억파운드(335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그리스와 유사한 11.6%에 이른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독일 프랑스 등의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재정적자 부담 때문에 영국은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현재 최고등급인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집권 노동당의 경제 실정을 강하게 비판해온 보수당은 5년 이내에 재정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 재정지출 축소 정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일간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주요 영국 언론들은 3일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모리가 650개 선거구 중 백중 경합 지역인 57곳의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보수당이 절반보다 2석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실시한 네 번의 여론조사에선 노동 · 보수 양강구도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자유민주당이 약진하면서 과반 의석 정당 없이 의회가 분할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등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 선거전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보수당의 단독 과반 의석 가능성으로 상황이 변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수당이 선거 승리를 굳히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대표 역시 "집집마다,거리마다,문마다 들러 지지를 끌어모으라"고 독려했다.
입소스모리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은 나란히 36%,자민당은 20%의 지지를 받았다. 무엇보다 노동당 표는 골고루 분산된 반면 보수당은 우세 지역과 격전지에서 지지표가 몰리면서 절반보다 2석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과반 의석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그래프는 "보수당은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무소속과 군소정당 후보를 최대 14명 정도만 가세시키면 무난히 새 정부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심은 보수당이 '유럽의 환자'가 된 영국 경제에 대수술을 실시할지 여부다. 영국은 2008년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구제금융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정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3월 말 끝난 2009~2010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634억파운드(335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그리스와 유사한 11.6%에 이른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독일 프랑스 등의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재정적자 부담 때문에 영국은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현재 최고등급인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집권 노동당의 경제 실정을 강하게 비판해온 보수당은 5년 이내에 재정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 재정지출 축소 정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