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창작 오페라 ‘카르마’가 국내 무대에서 재탄생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창작 오페라 ‘카르마’는 오페라 종주국 이탈리아에서 지난해 6월 19일 예술의 도시 ‘피에베 디 솔리고’ 시장의 초청으로 초연돼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차길진 원작 ‘애정산맥’을 모티브로 한 한국판이다.

임준희 작곡, 차길진 작사의 '카르마'는 이데올로기, 적군과 아군을 초월한 박애주의적 사랑을 실천한 실존 인물 차일혁 총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막 6장 23곡으로 구성된 '카르마'는 이번 공연에서 18곡의 아리아와 합창곡이 선정돼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될 계획이다.

특히 김자경 오페라단이 주관, 테너 김도형(차한 역), 소프라노(신아 역) 신승아, 박성화, 양선아와 바리톤(덕삼 역) 오동국 등 최고의 작곡가, 오페라단, 실력있는 신예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작곡가 임준희씨는 “2000년 당시 6.25 50주년이 되는 해였는데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유일한 분단국가의 작곡가로서 이 시대를 표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되 계기를 전했다.

임준희씨는 “차길진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큰 욕심이 났던 작품이다”라면서 “이 곡을 통해 욕심을 부리자면 시대와 나라를 초월한 작품으로 남기고 싶고, 후대에 유산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이번 오페라 ‘카르마’를 주최한 김자경 오페라단의 최승우 대표 또한 “6.25 60주년 기념작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스토리로 생각했었는데 한 단계 더 극복하고 사상이나 철학이 무르익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오페라를 해왔지만 연습하다 기립 박수를 한 작품은 처음이다. 창작 오페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자신에 찬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창작 오페라 ‘카르마’는 오는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갈라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지방 투어도 펼쳐질 예정이며, 국외적으로 유럽 등 세게무대에서 갈라 공연을 선보일 후 그랜드 콘서트를 마련할 방침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