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제일모직, 미래에셋이 최대주주 등극…"장기 성장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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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8개월만에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로 다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되는 과정에 있다며 미래에셋운용이 장기적으로 매수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일모직은 4일 미래에셋운용이 지분 9.47%를 보유함으로써 기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08년 3월 제일모직 지분 11.8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꾸준히 주식을 사모아 2009년 초에는 17% 가까이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식을 내다팔며 지분을 5%대까지 축소했고, 최대주주 자리도 한국투신운용에 넘겨줬다.
그러던 미래에셋운용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제일모직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5.22%까지 줄었던 지분은 올해 조금씩 증가해 지난달 30일에는 9.47%까지 올라섰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의 주가도 파죽지세의 기세다. 지난해 10월 4만7000원대였던 제일모직 주가는 8만3000원까지 돌파하며 80%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4일에도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3200원(4.00%) 오른 8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라는 점과 최근 제일모직 주가 급등이 미래에셋운용의 매수세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수급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급등으로 인한 가격 부담도 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관이 주가를 끌어올린 점도 분명 있다"며 "제일모직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다른 화학주 대비 싸지 않은 만큼 기관들의 차익실현시 물량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기 급등으로 제일모직의 주가 수준은 몇몇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인 7만원대 후반에서 8만원대를 이미 돌파한 상태다. 지난달 29일에는 역사상 최고가인 8만5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장기 성장성을 놓고 볼 때 '주가가 오를 만하니까 기관이 들어온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제일모직은 이날 증권사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제일모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 늘어난 775억원, 매출액은 26% 늘어난 1조1642억원, 당기순이익은 252.9% 증가한 660억원이었다.
황유식 S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전자재료부문 실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전방산업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실적이 상향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거 저가 위주 수주에서 선재적으로 소재를 개발하는 모습으로 바뀌면서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수급의 힘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제일모직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도 함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출, LCD용 광합 시트 개발 등의 신규사업에 대한 성장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기관이 물량을 던질 만한 수준은 아직 멀었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과거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도 "미래에셋 같은 대형 운용사들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길게 가져갈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한 종목당 지분을 20% 가까이 늘린 적도 있는 만큼 아직 추가 매수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제일모직은 4일 미래에셋운용이 지분 9.47%를 보유함으로써 기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08년 3월 제일모직 지분 11.8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꾸준히 주식을 사모아 2009년 초에는 17% 가까이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식을 내다팔며 지분을 5%대까지 축소했고, 최대주주 자리도 한국투신운용에 넘겨줬다.
그러던 미래에셋운용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제일모직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5.22%까지 줄었던 지분은 올해 조금씩 증가해 지난달 30일에는 9.47%까지 올라섰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의 주가도 파죽지세의 기세다. 지난해 10월 4만7000원대였던 제일모직 주가는 8만3000원까지 돌파하며 80%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4일에도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3200원(4.00%) 오른 8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라는 점과 최근 제일모직 주가 급등이 미래에셋운용의 매수세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수급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급등으로 인한 가격 부담도 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관이 주가를 끌어올린 점도 분명 있다"며 "제일모직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다른 화학주 대비 싸지 않은 만큼 기관들의 차익실현시 물량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기 급등으로 제일모직의 주가 수준은 몇몇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인 7만원대 후반에서 8만원대를 이미 돌파한 상태다. 지난달 29일에는 역사상 최고가인 8만5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장기 성장성을 놓고 볼 때 '주가가 오를 만하니까 기관이 들어온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제일모직은 이날 증권사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제일모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 늘어난 775억원, 매출액은 26% 늘어난 1조1642억원, 당기순이익은 252.9% 증가한 660억원이었다.
황유식 S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전자재료부문 실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전방산업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실적이 상향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과거 저가 위주 수주에서 선재적으로 소재를 개발하는 모습으로 바뀌면서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수급의 힘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제일모직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도 함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출, LCD용 광합 시트 개발 등의 신규사업에 대한 성장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기관이 물량을 던질 만한 수준은 아직 멀었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과거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도 "미래에셋 같은 대형 운용사들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길게 가져갈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한 종목당 지분을 20% 가까이 늘린 적도 있는 만큼 아직 추가 매수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