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혈액 속 마이크로RNA(miRNA)를 분석해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제품을 내년에 출시하겠습니다.”양성욱 제노헬릭스 대표(사진)는 4일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miRNA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진단법은 아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miRNA 분리·정제·탐지 플랫폼 기술을 분자진단 및 액체생검 제품 개발 기업에 제공하고, 글로벌 기술수출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miRNA는 메신저RNA(mRNA)와 상호작용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며 질병의 발생 등에 관여한다. miRNA의 발현을 분석하면 질병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제노헬릭스의 ‘제노-Q’ 플랫폼 기술은 극소량의 혈액에서 한 시간 안에 miRNA를 고순도·고효율로 찾아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노센서를 타깃 miRNA에 붙여 탐지하고 센서와 miRNA 결합체를 직접 증폭한다. 양 대표는 “기존 상용화된 miRNA 탐지 제품들이 5~8단계의 반응을 거치며 3~4시간이 소요되는 것과는 차별화했다”고 말했다.제노헬릭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파킨슨병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ASLD) 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진행 중인 확증 임상을 내년에 마무리하고, 파킨슨병 진단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miRNA가 주요 성분인 엑소좀을 활용해 헬스케어 소재 사업도 본격화한다. 제노헬릭스는 엑소좀을 추출·분리·정제하는 기술과 엑소좀에서 효과적으로 miRNA를 분리·정제하는 기술의 개발을 마쳤다. 이를 기능성 소재 개발에 적용해 화장품 소재 제품도 출시했다. 양 대표는 “내년부터 신소재 매출이 발생하면서
SK바이오팜은 중국 현지 합작사를 통해 자체 개발한 국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중국 허가를 신청했다고 4일 공시했다.SK바이오팜과 글로벌 투자사 6D캐피털이 설립한 합작법인 이그니스 테라퓨틱스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세노바메이트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21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도 수령했다. 중국은 약 1000만 명의 뇌전증 환자가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한 세노바메이트는 이번 기회에 중국권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 시장 중 하나”라며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말했다.안대규 기자
엔씨소프트는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쓸 수 있는 중소형 시각화 언어모델(VLM) ‘바르코 비전’을 출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VLM은 자연어와 이미지를 함께 입력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다.엔씨소프트는 바르코 비전이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이미지 설명, 글자 인식, 사물 위치 검출 등의 AI 작업에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용 AI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바르코 스튜디오’에도 이 VLM을 넣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VLM은 대부분 영어나 중국어 기반”이라며 “바르코 비전은 한국어 부문에서 동종 크기 모델 중 최고 성능을 보였다”고 말했다.엔씨소프트는 한국어 기반 AI에 쓸 수 있는 평가지표인 벤치마크 5종도 이날 공개했다. 객관식 벤치마크 3종, 주관식 벤치마크 1종, 문서·표·차트 이해 능력 검증용 벤치마크 1종 등이다.현재 통용되는 AI 벤치마크는 대부분 영어 기반이어서 한국어 특화 AI를 평가할 만한 지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