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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장기 계획을 세워 꿈을 꼭 이루십시오.계획을 세운 사람과 안 세운 사람이 이룬 성과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큽니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0)은 4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연세대학교 상대 본관에서 열린 '한경 대학 NIE(news in education)' 강연에서 모교의 30년 후배들에게 인생의 장기계획을 세우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해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국 작가인 그레그 레이드의 자기계발서 '10년 후'에 나온 문구를 인용해 "꿈은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되며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실현된다"며 "내가 꿈을 이루면 난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79학번인 유 사장은 대우증권 국제부,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국제통' 증권맨.1992~1999년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전 세계 증권사의 한국 주식 영업 담당 세일즈맨 중 최고 실적을 올려 명성을 날렸다. 한번은 하루 전체 한국물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2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으로 옮겼고 200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강연에는 120여명의 후배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운 채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했다.

유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장기계획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22년 전 대우증권 입사 당시 증권회사 사장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고 끊임없이 목표를 상기하며 노력하다 보니 결국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것.그는 "계획을 세워 노력하는 사람과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큰 차이가 난다"며 "22년 전 증권회사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거기에 따른 1년,5년,10년,30년 계획을 세워 노력했기에 원래 계획보다 10년 이상 앞당겨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 증권사들이 한국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수익구조 다변화,해외 진출 등 여러 가지 산적한 현안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인재"라며 "증권업에서는 인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여러분이 좋은 인재가 되어준다면 함께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IB를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시류에 따라 증권사에 입사하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는 애정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70명 모집에 1만2000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사회 전반에 증권업 선호 현상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것.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만을 선망해 증권사에 입사하면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유 사장은 "증권사는 제조업체와는 달리 능력에 따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수백 배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가능하다"며 "자신의 역량에 따라 성취감도 크고 막대한 보상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성과가 실시간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근무환경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