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사가 2년 만에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끊긴 LNG선 발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셰브론사와 16만CBM(입방미터)급 LNG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수주액은 약 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화물창 벽에 특수 금속판을 붙여 만드는 멤브레인 방식으로 LNG선을 건조,2014년께 인도할 계획이다. 이 선박들은 호주 고르곤 LNG 생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셰브론사로부터 LNG선을 수주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수주 조건과 금액은 계약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으로부터 조만간 LNG선 4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러시아 국영 조선총괄그룹(USC)과 즈베즈다 지역에 합작조선소를 건설하고 있어 LNG선 발주 물량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단 한 척도 발주되지 않았던 LNG선이 올 들어 최소 15척 이상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스토크만,호주 고르곤 등 새로 시작하는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LNG선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선가가 2억~3억달러에 달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