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산업시찰에 나선 4일 오전,이명박 대통령은 207개의 '별'들 앞에 섰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방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대(對)국민 담화 성격의 모두연설을 통해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국가안보 시스템을 대수술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한 군대'를 외치며 천안함 사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도 재천명했다. 남북 최고 지도자의 대조적인 행보는 각기 무엇이 당면 최대 현안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강한 대한민국은 강한 안보에서 나오고,강한 경제도 강한 안보가 있어야 한다"며 "강한 안보를 위해 국가 안보태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기구'를 한시적으로 즉각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기구에서는 안보역량 전반,위기관리 시스템,국방 개혁 등 안보 관련 주요 사안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실에 안보특보를 신설하고 위기상황센터를 위기관리센터로 바꿔 안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며 "원인을 찾고 나면 그 책임에 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군의 긴급대응 태세와 보고 지휘체계,정보 능력,기강 등 모든 측면에서 비상한 개혁 의지를 갖고 쇄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내부의 고강도 쇄신과 개혁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