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나라의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25.8%나 줄었으나 젊은층에 인기를 모은 일부 소비재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관세청은 5일 지난해 불황을 잊은 10대 수입 소비상품으로 △스마트폰 △커피 원두 △고급생수 △담배와 담배 대용품 △일본산 청주 △비디오 게임기 △중소형 디젤 승용차 △화장품 · 향수 △악기 및 음향기기 △고급 시계를 꼽았다.

눈에 띄게 수입이 늘어난 품목은 애플의 '아이폰'등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이 출시된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수입액이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수입액의 72.4%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커피 원두 수입도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반면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베트남산 생두는 수입이 44% 급감했다.

'웰빙붐'과 고급 소비문화가 형성되면서 고급 생수 수입도 전년 대비 15% 늘었다. 경기 불황으로 제조담배 수입이 17.5% 증가했고 금연을 시도한 인구가 늘면서 담배 대용품도 수입이 18.6% 늘었다.

작년에는 모든 주류의 수입이 감소했지만 일본산 청주 수입은 2008년보다 56% 증가했다. 반면 최대 수입주류인 위스키 수입은 39%,와인은 33% 감소했다.

닌텐도의 '위'(Wii),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등 비디오 게임기 수입도 48% 늘었다. 친환경성을 강조한 2500cc 이하급 중소형 디젤 승용차는 젊은층의 구입이 늘면서 수입이 43% 증가했다. 반면 4000cc 초과 대형차 수입은 41% 급감했다.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화장품과 향수 수입이 늘었고, 기타 · 색소폰과 디지털 오디오 수입도 증가했다. 스위스산 시계를 중심으로 한 고급시계도 많이 들어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