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도시들을 '광아트'로 꾸밀 작정입니다. "

광주 소재 발광다이오드(LED)조명업체인 라이텍코리아의 심상인 사장(51)이 LED조명산업과 예술을 접목시킨 '광아트'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다.

그가 요즘 몰입하고 있는 분야는 '광아트 프로젝트'.건축 인테리어 등 실내장식뿐 아니라 도시 조형물과 호텔 관공서 등 대형 건물의 외관에 LED조명으로 옷을 입혀 도시의 품격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이다.

사업의 첫발은 '빛고을'광주에서 내딛기로 했다. 시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시 전체를 '광아트 도시'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다. 우선 올해부터 5년간 사업비 600억원 규모로 광아트 제품전시와 체험공간 등이 어우러진 '광아트 파크'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와 함께 작가와 기업 디자인 연구 · 개발(R&D)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각종 시험장비를 갖춘 테스트베드 조성 등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광아트 프로젝트'의 돛을 본격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미 리허설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화가와 조각가 등 지역 작가 10여명과 5개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빛-예술연구회'를 결성한 데 이어 올해 초 '광주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의 첫 합작품인 창립전시회를 광주신세계백화점에서 가졌다. 여기에는 김숙빈 위재환 이기성씨 등 작가들과 라이텍코리아 이노셈코리아 신유 에포크 오픈테크놀러지 등 지역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작가 대표인 정선휘씨와 함께 업체 대표를 맡았다. 작가와 업체의 공동 창작품은 창립전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광엑스포(4월2일~5월9일 · 광주)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라이텍코리아가 내놓은 '캔버라이트'는 LED조명의 영역을 미적 감각의 세계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 제품은 LED조명의 빛이 투과하는 매체에 따라 전혀 새로운 색상이 생성되는 특성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아크릴 그림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이 트고 노을이 지거나 눈 또는 비가 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광주에서의 광아트 사업 경험을 다른 도시나 해외 도시로까지 확대 적용하기위해 참여작가와 기업의 폭을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가 창업한 때는 1997년.대학 때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것이 인연이 돼 가로등 조명회사에 8년여를 몸담은 끝에 1인 회사를 설립했다. 2000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한 뒤 가로등 무선 원격 제어시스템 개발 등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LED 신호등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사업은 이처럼 순항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했다. LED백색조명사업에 대기업들이 다투어 진출하면서 중소기업이 할 만한 독자영역 개척이 그의 최대 고민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우연히 머리를 식히러 갔던 미술전시회에서 결정적인 영감을 얻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빛도 예술처럼 사람들에게 쾌적함과 편안함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 미적감각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적절한 빛을 찾기 위해 예술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란 생각이 광아트라는 아이디어를 낳았다.

그는 "과거의 조명은 밝기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앞으로의 트렌드는 아름답고 쾌적한 빛의 창출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표현력을 가진 LED조명은 이런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며 광아트 시장도 향후 3~4년내 수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