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부진으로 건설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잘나가는 건설 관련주도 있다. 건축설계업체인 희림과 개발시행사 골든나래리츠,특수건설 분야의 동아지질 등이 대표적이다.

설계업체로는 유일한 상장사인 희림은 최근 수주 성적이 화려하다. 지난달 방글라데시 대표 은행 NBL로부터 랜드마크 건물의 디자인과 건설사업관리(CM) 용역을 218억원에 따냈다. 올 들어 공시한 단일 판매 · 공급계약만 25건에 이른다.

부진했던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 4일 희림의 주가는 8950원으로 올 3월3일 최저가(6909원)보다 29.5% 올랐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최근 1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KTB투자증권도 "1분기 신규 수주가 1273억원에 이르면서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3일 상장된 시행사 골든나래리츠의 주가도 고공비행 중이다.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로 공모가(5000원) 대비 164% 급등한 1만3200원을 기록했다.

골든나래리츠는 경남 거제시 고현동 부지를 매입,주상복합 빌딩을 신축할 계획이다. 상주 전문 인력을 두고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첫 '자기관리형' 부동산투자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설업체 중에서는 지하건설에 강점이 있는 동아지질이 독주하고 있다. 석 달 전 1만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1만5650원까지 올랐다. 서울시의 초대형 '지하도시' 계획,대심도철도(GTX) 건설 구상 등의 호재가 상승 동력이 됐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지질은 지하 실드 공법에서 국내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며 "특수건설 분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실적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