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기르기 적합한 작물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전 국토를 작은 단위로 나눠 기후 정보를 제공하는 '농업 기후도'가 처음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희대 연구팀이 2006년부터 4년간 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전국을 30m단위로 나눠 높은 해상도의 농업 기후 정보를 알려주는 '디지털농업 기후도'를 제작했다고 5일 밝혔다. 농업 기후도는 국가농림기상센터 홈페이지(www.ncam.kr)에서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농업 기후가 필요한 지역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자료가 제공되지 않아 농작물 재배 농가가 기후를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농업 기후도는 과거 30년간 일평균 최고 · 최저 기온,적산일사량(작물이 일생을 마치는 데 필요한 일사량의 총량) 강수량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또 이를 토대로 작물의 생장 시작일,수확 적기 등 기상과 작물 생육과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한 농업기후 지수 분포도를 제공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 기후도는 한번 심으면 10년 이상 교체할 수 없는 과수 같은 작목의 재배 적지를 선택하는 데 유용하고 기존 작목을 바꿀 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