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원자재 시장도 요동…원화 역외환율 1130원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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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구리 가격 3% 이상 급락
유럽 경제가 흔들리자 달러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좀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말 대비 50원가량 떨어진 원 · 달러 환율도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달러 가치 급등
달러화 가치는 단기 조정 차원의 반등을 넘어 추세적인 강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일(현지시간) 국제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23포인트(1.5%)급등한 83.5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달러인덱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3월 89.6까지 올랐다가 이후 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작년 11월 74.16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 두바이월드의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 선언을 시작으로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는 등 불안 요인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저점과 비교한 6개월간 상승률은 12.7%(9.34포인트)에 이른다.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 엔 파운드 프랑(스위스) 캐나다달러 크로네(스웨덴) 등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통화 중 유로화의 가중치가 57%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유로당 달러 환율은 5일 오후 10시 현재 1.284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전일 대비 3% 이상 급락세로 돌아섰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45달러(4.0%) 하락한 배럴당 82.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05달러(3.4%) 급락한 배럴당 86.89달러에 거래됐다.
금속 가격도 급락해 구리 7월물은 12센트(3.5%) 하락한 파운드당 3.17달러에 거래됐고 금 6월물은 14.1달러(1.2%) 내린 온스당 11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 은 가격도 1달러(5.3%) 내린 온스당 17.84달러에 마감됐다. 19개 주요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로이터 · 제프리 상품가격지수는 271.95로 전날보다 2.2% 하락해 2월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국제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체할 투자자산을 찾는 과정에서 원자재 시장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달러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원자재 가격은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원 · 달러 환율 상승 여부 주목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 · 달러 환율도 상승세(원화 약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올 들어 원 · 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과 무관하게 하락세(원화 강세)를 지속했다.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규모로 매수,이에 필요한 달러가 외환시장에 유입됐고 경상수지도 꾸준한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돼 원 · 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는 이미 그 여파가 나타났다. 4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원 · 달러 1개월물이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의 현물환 종가(1115원50전)보다 15원50전이나 오른 1131원에 마감됐다. 일반적으로 NDF 종가가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의 개장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원 · 달러 환율은 당분간 113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달러 가치 급등
달러화 가치는 단기 조정 차원의 반등을 넘어 추세적인 강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일(현지시간) 국제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23포인트(1.5%)급등한 83.5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달러인덱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3월 89.6까지 올랐다가 이후 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작년 11월 74.16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 두바이월드의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 선언을 시작으로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는 등 불안 요인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저점과 비교한 6개월간 상승률은 12.7%(9.34포인트)에 이른다.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 엔 파운드 프랑(스위스) 캐나다달러 크로네(스웨덴) 등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통화 중 유로화의 가중치가 57%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유로당 달러 환율은 5일 오후 10시 현재 1.284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전일 대비 3% 이상 급락세로 돌아섰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45달러(4.0%) 하락한 배럴당 82.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05달러(3.4%) 급락한 배럴당 86.89달러에 거래됐다.
금속 가격도 급락해 구리 7월물은 12센트(3.5%) 하락한 파운드당 3.17달러에 거래됐고 금 6월물은 14.1달러(1.2%) 내린 온스당 11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 은 가격도 1달러(5.3%) 내린 온스당 17.84달러에 마감됐다. 19개 주요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로이터 · 제프리 상품가격지수는 271.95로 전날보다 2.2% 하락해 2월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국제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체할 투자자산을 찾는 과정에서 원자재 시장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달러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원자재 가격은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원 · 달러 환율 상승 여부 주목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 · 달러 환율도 상승세(원화 약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올 들어 원 · 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과 무관하게 하락세(원화 강세)를 지속했다.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대규모로 매수,이에 필요한 달러가 외환시장에 유입됐고 경상수지도 꾸준한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돼 원 · 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는 이미 그 여파가 나타났다. 4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원 · 달러 1개월물이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의 현물환 종가(1115원50전)보다 15원50전이나 오른 1131원에 마감됐다. 일반적으로 NDF 종가가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의 개장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원 · 달러 환율은 당분간 113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