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톈진에서 고속도로를 이용,이날 오후 중국 영빈관인 베이징의 댜오위타이에 도착한 뒤 5시10분께 인민대회당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에 앞서 약 1시간 동안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태가 거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들어 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또 6자회담 복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조건을 달았으나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후 주석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베이징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 위원장을 배석,중국의 대북 투자 및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이어 환영만찬이 진행됐으며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상당수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7일에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