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하루 새 12% '뚝'

원자재 상품시장이 '그리스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이며 이틀째 걷잡을 수 없이 하락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탓이다. 특히 비철금속 가격은 모든 품목이 급락했고, 이 중 니켈은 하루 만에 12%가량 폭락했다.

5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3090달러(12.05%) 떨어진 톤당 2만2560달러를 기록, 6주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니켈 3개월물도 2725달러(11.05%)나 하락한 2만1925달러에 마감됐다.

구리 값은 한동안 지지됐던 7000달러선이 붕괴됐다. 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67달러(0.95%) 하락한 톤당 69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납 3개월물도 6% 가까이 급락, 톤당 1940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연일 고공행진한 유가는 80달러선이 무너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2.77달러(3.35%) 떨어진 배럴당 79.97달러에 마감됐다. 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8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15일 이후 50일 만에 처음이다.

귀금속 시장도 급랭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전날보다 20달러(1.69%) 하락한 온스당 1165달러를 기록했다. 은 현물은 5.77%나 떨어진 온스당 1763달러에 마감됐다.

하지만 뉴욕 금 시장에서는 장 초반 금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반등했다. NYMEX에서 금 6월물은 전날보다 5.8달러(0.5%) 오른 온스당 1175달러를 나타냈다.

곡물 가격도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투자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유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7월물은 전날보다 9센트(0.91%) 내린 부셸당 978센트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