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반도체 시장이 4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특히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들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넓혀가며 독주 태세를 굳히고 있다.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향후 반도체 시장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9% 성장한 9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성장세다.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PC,모바일폰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번 분기 반도체 성장에 기여한 1등 제품으로 DDR3 디램을 꼽았다.인텔,AMD 등 CPU 제조업체들이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PC 플랫폼에 DDR3 디램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DDR3 디램은 지난해까지 주력 제품이었던 DDR2 디램에 비해 이론적인 성능이 두배 향상된 신제품이다.CPU 제조업체들의 탑재 확대에 힘입어 DDR3 디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4분기 대비 16% 상승했다.현물가격도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반도체 업계 중 삼성전자는 30억 달러의 매출로 3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독보적인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지난해 4분기 매출 대비 9.1% 성장했다.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 대비 6.8% 매출이 상승해 21.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이처럼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은 53.8%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시장의 경기도 낙관적이다.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스마트폰,아이패드 등 새로운 IT 기기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또 1990년대 중반 이후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 3~4년 주기로 호황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호황이 최소한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메모리카드 제조업체인 샌디스크의 공동창업자 겸 회장인 산제이 메흐로트라도 지난 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메모리의 미래는 밝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특수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 주력인 디램,낸드플래시 모두 이들 업체의 기술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량 측면에서도 이들 업체는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와 내년 설비투자를 대폭 증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현재보다 더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적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