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가 990만원짜리 3D LED TV를 출시했다. '9000 시리즈'란 이름이 붙은 TV와 함께 고객들의 눈길을 끈것은 다름 아닌 리모컨. 스마트폰처럼 생긴 이 리모컨의 이름은 '스마트컨트롤'이다.

모양뿐 아니라 기능도 스마트폰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우선 3인치 터치스크린이 부착돼 있어 또 하나의 TV 기능을 한다. 그래서 듀얼 TV라고 부르기도 한다. 게다가 작고 가벼워서 가정내 어디서나 옮겨다니면서 편리하게 TV시청을 할 수 있다. 집안에서 이동할 때 잠시 TV시청을 중단해야 하는 고민을 말끔히 해결한 셈이다.

이 리모컨에는 또 와이파이(Wi-Fi)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TV시청은 물론 프로그램 검색,인터넷TV,주변기기와 콘텐츠교환 등 다양한 기능을 터치만으로 즐길 수있다.

삼성전자가 이 리모컨을 내놓은 이유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컴퓨터 등 TV와 연관된 기능을 하나의 리모컨을 통해 실행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추세에 맞게 터치를 통해 제어하는 사용자환경(UI)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컨트롤의 또 하나 특징은 동작신호를 일반TV와 주고받는 방식과 함께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신호 전달방식 두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스마트컨트롤에 이어폰을 연결할 경우 거실에서 혼자만 다른 채널의 TV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고객들이 TV를 볼 때 자주 사용하는 기본 키들을 모아놓은 'TV기본' 메뉴에서 숫자키를 이용해 방송채널을 조정할 수 있고 쿼티 키보드를 사용해 TV화면에 텍스트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이밖에 TV 부가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키들을 모아 놓은 '확장기능' 메뉴도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 이 리모컨은 충전후 별도의 전원공급 없이도 최대 6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최초 사용자를 위한 설정도 간편하게 했다. 스마트 컨트롤을 무선 인터넷 동글이 연결된 TV와 네트워크상을 연결하는 과정도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PC의 콘텐츠를 확인하고 T V화면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도 집어넣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동작을 인식할 수있는 방식의 '매직모션리모컨'을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이로센서(Gy roSensor)를 탑재해 리모컨을 잡은 손의 떨림이나 회전을 인식해 PC 마우스를 사용하듯 TV의 기능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있다.

이 리모컨에 맞게 TV의 모든메뉴는 '3차원 입체'로 제작했다. 특히 54개 채널을 한 화면에 띄워 한눈에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채널 브라우저' 기능은 LG 리모컨 이갖는 특징이라는게 LG측 설명이다. 이밖에 윷놀이, 퍼즐맞추기 등 8가지 동작인식 게임을 내장해 사용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 리모컨은 LG전자 고급브랜드로 육성하기로한 인피니아의 LE8500, LS9500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