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몰려든 자금이 20조원에 달했다.

시중 부동자금이 이번 공모주 청약 전에는 사실상 누적되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계기로 풀린 자금들이 어디로 흘러들어갈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업계는 오는 7일 삼성생명 청약 증거금 환불액은 18조8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투자처 대비 주식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번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청약 증거금 환불액이 즉각적으로 증시에 유입될 여지는 적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은 대외적으로 골드만삭스 검찰 기소 및 유럽 재정위기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일시적 상승 모멘텀 부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12주 연속 상승한 만큼 심리적 가격부담이 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일부 자금은 다른 공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킬 수도 있으나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상승기 초입에도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중자금은 당분간 경기개선 기대감으로 대기성 자금인 단기상품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