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보다 최고 37%나 급등했던 니켈 값이 하루 만에 12%가량 수직 하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원자재 상품시장에 휘몰아 치면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5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3090달러(12.05%) 급락한 톤당 2만25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니켈 3개월물도 2725달러(11.05%)나 하락한 2만1925달러에 마감됐다.

하지만 다른 비철금속들은 니켈보다 가격 하락폭이 훨씬 작았다. 같은 날 LME에서 납이 5.83%로 니켈 이어 많이 떨어졌고, 다음은 알루미늄(1.94%), 주석(1.54%), 아연(1.02%), 구리(0.95%) 순이었다.

왜 니켈만 유독 '그리스 바이러스'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일까?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의 손양림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니켈 값은 그동안 오를 만한 펀더멘털적인 요인이 없는 데도 연일 상승했다"면서 "과도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니켈 가격은 연초부터 경기회복에 따른 선진국의 수요 증가 기대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투기세력까지 가세하자 지난달 16일(현지시각)에 니켈 3개월물은 오전거래 가격 기준으로 2만7595달러까지 치솟았다.

손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감소하자 투기세력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높은 가격에 의구심이 들었던 니켈이 급락했다"면서 "유로존 디폴트 우려가 계속되면 니켈 가격의 회복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캐나다 니켈광산 파업이 해결 기미를 보인 것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일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일(Vale)사는 보이지 베이(Voisey's Bay) 니켈 광산의 노조 측과 교섭을 재개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