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인한 항공교통란이 올 여름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올 여름 내내 비행기들을 공항에 붙잡아놓는 골칫덩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번 폭발한 화산은 몇 년에 걸쳐 화산재를 뿜는 경우가 많은 데다 바람 방향도 주요 변수"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재분출된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영국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한시적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영국 항공당국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프레스트윅,인버네스 공항 등 지방 공항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공항,아일랜드 더블린 공항 등이 한시적으로 비행기 이착륙을 금지시켰다.

가디언은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항공기 운항을 금지시킬 수 있을 정도로 짙은 농도의 화산재가 계속해서 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실제 이번에 폭발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은 1821년 폭발했을 때도 1823년까지 3년간 분출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실제 대부분의 화산학자들은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화산재를 계속해서 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바람의 방향이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례적으로 아이슬란드 인근에서 북풍이 주로 불어 화산재가 극지방에 갇히는 바람에 유럽 주요 공항들이 상대적으로 화산재 피해를 적게 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5월이 되면 이 지역에서 북풍은 평균 15%에 불과하고 대부분 동남풍이 부는 까닭에 대서양 등으로 퍼져 있던 화산재가 다시 유럽 주요국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CAA는 예상하고 있다. 만약 화산 추가 폭발에 동남풍이 겹칠 경우,유럽대륙 전역에서 항공대란이 재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