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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플라자] 세계시장 뚫을 10大소재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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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도권 쥐면 경쟁국 추격 쉽지않아
    선택과 집중으로 상용화성과 내야
    인류 문명의 역사는 '소재(material)'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단적으로 석기와 청동기,철기 등 소재를 기준으로 고대 인류 역사를 나누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화두가 되는 '녹색혁명'이나 융합 신산업 시대의 개막과 관련해서도 소재가 열쇠를 쥐고 있다. 미래에는 기존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도록 하는 친환경적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 편의성을 향상시켜 인류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신소재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기술 선진국들이 이런 핵심 소재를 선점하려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속하고 앞으로도 계속 미래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이다. 소재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기업이나 국가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제조업의 중심은 부품 및 완제품 산업에서 소재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종 제품 원가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가령 LCD(액정표시장치)와 리튬 2차전지는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고 태양전지의 경우엔 무려 80%를 넘어선다.

    소재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장기간 막대한 기술 개발 투자를 거쳐야만 신소재의 상용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한번 주도권을 잡고 나면 쉽게 추격을 허락하지 않는다. 일본이 오랜 경기 불황에도 여전히 경제 강국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힘은 꾸준한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소재 분야의 주도권을 쥐게 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부품 · 소재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517억달러를 기록했고,덕분에 이 분야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사상 최대치인 177억달러에 달했다. 정부가 지난 2001년부터 '부품소재 발전 계획'을 10년간 추진한 결과 부품 및 범용 소재 분야에선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핵심 소재의 기술력은 아직 선진국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대일 무역 적자의 40% 이상이 소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열 수 있도록 도전에 나설 때다. 더 이상 일본 등 소재 선진국들에 의존하거나 그들을 따라가기만 할 게 아니라 첨단 소재 기술을 먼저 개발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금속과 화학,세라믹,섬유 등 소재 부문의 세계시장 선점을 목표로 '세계시장 선점 10대 소재(WPM · World Premier Material)' 개발 사업에 착수,'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 강판' 등 10개 핵심 품목을 선정하고 기술 개발 과제 기획에 들어갔다. WPM은 해당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가 10억달러를 넘고 우리 기술로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소재를 말한다. 정부는 201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WPM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28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2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3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3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장기간의 지속적 지원과 특화된 전략,그리고 선수들이 기울인 각고의 땀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소재 분야 역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어우러져야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소재 올림픽'의 국가대표격인 WPM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되 기업주도형으로 사업을 추진,상용화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할 때다.

    서영주 <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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