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기새 위해 하루 200번 넘게 먹이 나르는 동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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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비와 함께한 80일 | 김성호 지음 | 지성사 | 288쪽 | 2만8000원
국내 숲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새 동고비.딱따구리의 옛 둥지를 이용해 번식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 말고는 생태에 대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고비와 함께한 80일》은 김성호 서남대 교수(49)가 80일 동안 동고비 한 쌍의 번식 일정을 직접 관찰한 기록이다. 김 교수는 식물생리학을 전공했으나 새를 유난히 좋아해 2008년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를 낸 지 2년 만에 또 역작을 내놨다.
동고비는 몸집이 작고 날쌘 데다 겉으로는 암수 구별도 쉽지 않다. 하지만 김 교수는 학교를 1년 휴직까지 하고 동고비가 나타날 만한 딱따구리 옛 둥지 12곳을 지켜봤다. 드디어 한 곳에서 동고비 한 쌍을 찾아낸 뒤 이들이 새끼 8마리를 낳아기르는 일정을 끈질기게 관찰했다.
동고비는 인간 못지않게 손발을 척척 맞춰 자식 사랑에 힘을 쏟는다. 부모는 하루 200번 넘게 먹이를 구해다 둥지로 날랐고,둥지에 쌓인 새끼 배설물을 둥지 밖으로 꺼냈다. 저자는 새끼를 위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바치는 동고비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찍은 사진 300컷이 생생함을 더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동고비와 함께한 80일》은 김성호 서남대 교수(49)가 80일 동안 동고비 한 쌍의 번식 일정을 직접 관찰한 기록이다. 김 교수는 식물생리학을 전공했으나 새를 유난히 좋아해 2008년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를 낸 지 2년 만에 또 역작을 내놨다.
동고비는 몸집이 작고 날쌘 데다 겉으로는 암수 구별도 쉽지 않다. 하지만 김 교수는 학교를 1년 휴직까지 하고 동고비가 나타날 만한 딱따구리 옛 둥지 12곳을 지켜봤다. 드디어 한 곳에서 동고비 한 쌍을 찾아낸 뒤 이들이 새끼 8마리를 낳아기르는 일정을 끈질기게 관찰했다.
동고비는 인간 못지않게 손발을 척척 맞춰 자식 사랑에 힘을 쏟는다. 부모는 하루 200번 넘게 먹이를 구해다 둥지로 날랐고,둥지에 쌓인 새끼 배설물을 둥지 밖으로 꺼냈다. 저자는 새끼를 위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바치는 동고비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찍은 사진 300컷이 생생함을 더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